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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빛의 숨은곳

진도 세방낙조 – 아이들과 함께 본 석양

by 아롱빛 2025. 7. 8.

2025년, 우리 가족은 특별한 석양을 보기 위해 진도 세방낙조를 다녀왔어요.

아이들과 함께 조용한 바닷가를 걷고, 석양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순간을 직접 보았던 하루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

놀이공원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자연의 풍경,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느꼈던 따뜻한 가족 여행의 순간을 오늘 글에서 편하게 이야기해 볼게요.

석양 진도 세방낙조

왜 진도 세방낙조를 선택했을까요?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디가 조용하고, 아이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를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그때 ‘한국 3대 낙조 명소’라는 진도 세방낙조를 알게 됐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엄마, 해가 바다로 들어가는 걸 진짜로 보고 싶어요."라고 자주 말하곤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가족 모두가 꼭 보고 싶어 했던 ‘석양’을 제대로 담아볼 수 있는 곳을 선택했어요.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하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을 고른 이유 중 하나였어요.

 

진도 세방낙조 가는 방법 

저희 가족은 차를 타고 진도까지 이동했어요.
서울에서 출발하면 차로 약 5시간 정도 걸렸어요.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간식도 먹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떡소떡도 사 먹으면서 천천히 내려갔어요.

세방낙조 전망대 주차장은 정말 넓어서 주차 걱정은 전혀 없었어요.
혹시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진도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약 30분 정도 가면 세방낙조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어요.

 

세방낙조에서 아이들과 함께 바다 산책

세방낙조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어요.
아이들은 "엄마! 여기 바다가 진짜 가까워요!" 하면서 신나서 달려갔어요.

전망대는 생각보다 넓고 잘 정비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걷기 정말 좋았어요.
전망대 아래쪽에 나무 데크 산책로가 있는데, 가족끼리 손잡고 천천히 걸으면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어요.

바닥에 보이는 조약돌, 멀리 보이는 섬, 그리고 잔잔한 파도 소리가 아이들을 더 즐겁게 만들었어요.
아이들은 "엄마! 이 바다가 오늘 해를 꿀꺽 삼키는 거죠?" 라며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기다린 석양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아이들과 바다를 바라보며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아이들은 "엄마, 오늘 소원 빌면 해가 우리 소원을 가져가 줄까?" 라며 웃었어요.
저는 "그럼, 해가 너희 소원을 붉은색으로 태워서 하늘로 보내줄 거야."라고 답해줬어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기다리다 보니, 해가 점점 바다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엄마, 해가 움직인다!" 하면서 두 눈을 반짝였어요.

해가 바다에 닿을 때,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들었어요.
아이들은 "엄마, 바다에 불이 났어요!" 하며 신기해했고, 저도 너무 감동했어요.

조용히 아이들과 앉아 붉게 타는 바다를 바라보는 그 순간, 정말 다른 아무것도 필요 없었어요.
놀이기구보다, 게임보다 훨씬 더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세방낙조에서 아이들과 했던 소소한 활동

✔️ 소원 빌기
아이들과 "해가 질 때 소원 빌면 꼭 이뤄진대"라고 이야기하며, 가족 모두 소원을 하나씩 빌었어요.
아이들은 "다음에도 이런 여행 많이 가게 해주세요"라고 소원 빌었다고 하더라고요.

 

✔️ 낙조 그림 그리기
아이들이 해가 질 때 스마트폰 대신, 준비해 간 작은 스케치북에 해지는 모습을 그렸어요.
"엄마, 해가 이렇게 빨갛게 떨어졌어!" 하면서 자기가 본 해를 그리니까, 그림이 정말 귀엽더라고요.

 

✔️ 가족 사진 찍기
아이들과 붉게 물든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세방낙조 전망대는 해가 질 때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서 가족사진 찍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전망대 주변 산책 – 조용하고, 힐링 가득

해가 다 진 후, 주변을 조금 더 걸어봤어요.
해가 지고 나면 사람들도 많이 빠지고, 바닷가가 정말 고요해져요.
아이들은 "여기 진짜 조용하다~ 엄마, 바다가 잘 자고 있네."라고 하면서 바람 소리를 들었어요.

근처에 작은 벤치가 있어서 거기 앉아 바닷바람 맞으면서 가족끼리 과자도 먹었어요.
해가 진 바다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밤바다를 처음 본 아이들은 "엄마, 바다 색이 검은색이에요!" 하며 또 신기해했어요.

 

진도 세방낙조 여행 꿀팁

✔️ 전망대 도착 시간: 해 지기 1시간 전 (대략 5시~6시 추천)
✔️ 아이들 간식 꼭 준비하세요.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이 배고파해요.)
✔️ 돗자리나 작은 방석 챙기면 좋아요. (전망대 바닥이 딱딱해요.)
✔️ 스케치북, 색연필 챙기면 아이들이 석양 그림 그리며 시간 보내기 좋아요.
✔️ 모기약도 준비하시면 더 좋아요. (해질 무렵 모기가 살짝 있었어요.)

 

 

진도 세방낙조는 정말 소중한 가족 여행이었어요.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도, 바다를 뛰어다니지 않아도, "엄마, 오늘 너무 행복했어."라고 해줘서 정말 뿌듯했어요.

자연을 함께 바라보고, 조용히 걸으며 대화할 수 있는 여행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아이들도, 저도, 아마 이 날의 붉은 석양은 평생 기억할 것 같아요.

혹시 조용한 가족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진도 세방낙조 정말 추천드려요.
아이들과 새벽 바다도 좋지만, 이렇게 석양 바라보며 가족이 함께 걷는 시간도 정말 소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