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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여행] 원대리 자작나무숲 - 숲 속 힐링 산책

아롱빛 2025. 7. 9. 17:26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숲길을 가족과 함께 걷고 싶었던 하루, 저희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다녀왔어요.
이곳은 아름드리 자작나무들이 하얗게 펼쳐진 신비로운 풍경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실제로 걸어보니 사진보다 훨씬 더 평화롭고 감동적인 숲길이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느끼고, 대화하며 걷기에 정말 좋은 장소였답니다.

오늘은 저희 가족의 원대리 자작나무숲 여행기를 들려드릴게요.

 

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선택했을까요?

"엄마, 여기 나무가 왜 하얘요?"
"숲인데 시원해요! 숨 쉬는 게 편해요!"

이건 실제로 아이들이 자작나무숲에서 했던 말이에요.
사실 이번 여행지는 관광지보단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힐링하고 싶은 곳’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알게 된 원대리 자작나무숲. 산림청이 조성한 숲길이고,
입장료는 없지만 사전 예약으로만 탐방이 가능한 보호림이라 관리도 잘 되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좋은 길’, 그리고 ‘사진보다 실제가 더 예쁜 숲길’이라는 후기에 마음이 확 끌렸죠.

 

위치와 예약 방법, 가는 길까지 정리해 볼게요

자작나무숲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에 위치해 있어요.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 30~40분 정도 소요됐고,
"원대임도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면 차를 세우고 탐방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게 돼요.

예약은 필수!

  • 산림청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
  • 입장료 무료 / 입장 인원 제한 있음 / 당일 예약 불가
  • 오전 9시 ~ 오후 3시까지 입장 가능, 탐방 시간은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아요

주차 및 시설

  • 임도 입구에 전용 주차장 마련
  • 주차장에서 탐방로 입구까지는 도보 약 10분
  • 간이 화장실 / 안내소 / 작은 쉼터 있음

아이들과 함께 가는 분들은 물, 간식, 모자, 선크림, 운동화는 필수로 챙기시면 좋아요.

 

트래킹 코스는 어떻게 될까요?

 

총코스는 왕복 기준 약 6.2km,
출발부터 왕복까지 2시간 반~3시간 정도 소요돼요.
하지만 코스 자체는 경사가 크지 않고 평탄해서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과도 충분히 걷기에 무리가 없었어요.

코스 구성

  1. 임도 입구 → 자작나무숲 진입로까지 약 3.2km
    • 비교적 단조로운 흙길이지만, 나무 그늘이 많아서 시원해요
    •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좋아요
  2. 자작나무숲 진입 후 숲 속 산책길 약 3km
    • 본격적으로 자작나무들이 등장!
    • 하얀 줄기와 푸른 잎이 대비되어 정말 아름다워요
    • 쉼터와 포토존이 중간중간 있어 쉬어가기 좋아요

아이들과 함께한 숲 속 시간

자작나무숲에 도착한 순간, 아이들이 동시에 탄성을 질렀어요.
“우와! 여기 진짜 북유럽 같다!”
사실 아이들이 북유럽을 가본 적은 없지만요. 😄

햇살이 자작나무 줄기 사이로 반짝이고,
공기엔 나무 향이 가득했어요.
아이들은 땅에 떨어진 자작나무 껍질을 관찰하고, 나뭇잎에 귀를 대며 "나무가 숨 쉬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예뻐서, 저도 말없이 웃게 되더라고요.

가족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는 어디였을까요?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어디서 찍어도 인생샷이에요.
그중 ‘숲속 쉼터 데크’는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이들과 나무 사이를 배경으로 찍으니 정말 멋진 숲 속 가족사진이 나왔어요.

추천 포토존

  • 숲 속 데크 쉼터
  • 자작나무가 일렬로 줄지어 있는 ‘균형 구간’
  • 탐방로에서 올라가기 전 살짝 트인 전망 지점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사전 예약 완료 (당일 입장 절대 불가)
✅ 운동화 or 트래킹화 (흙길이 많고, 비 온 날은 진흙이 젖어요)
✅ 물 2병 이상 + 가벼운 간식
✅ 모자, 선크림 (햇빛 은근히 강해요)
✅ 우의 or 바람막이 (산 날씨는 갑자기 바뀔 수 있어요)
✅ 탐방로 지도 캡처 (데이터 안 터지는 구간이 있음)

 

정말 다시 오고 싶은 숲길

이번 자작나무숲 여행은 단순한 산책 이상이었어요.
자연을 마주하며 아이들과 느리게 걷고, 나무에 귀 기울이며 소리를 듣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아이들이 "이게 힐링인가 봐요."라고 말했을 때,
‘아, 잘 왔구나’ 싶었어요.

휴대폰이 없어서 더 좋았고,
놀이기구가 없어서 오히려 아이들이 더 자연스럽게 움직였어요.
다음엔 가을에 다시 와보고 싶어요. 노란 잎과 하얀 나무줄기의 조합도 궁금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