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빛의 숨은곳

예천 회룡포 새벽 가족 트래킹 – 아이들과 함께한 물안개 속 힐링 여행

아롱빛 2025. 7. 8. 08:13

가끔은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우리 가족만의 조용한 여행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이번에 저희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경북 예천에 있는 회룡포로 새벽 가족 여행을 다녀왔어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아이들과 함께 걷는 트래킹은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됐어요.

오늘은 회룡포 새벽 트래킹 코스, 아이들과 즐긴 포인트, 그리고 엄마의 소소한 여행 팁까지 모두 담아볼게요.

 

왜 예천 회룡포를 선택했을까요?

사실 이번 여행지는 정말 신중하게 골랐어요.
유명한 놀이공원이나 바다도 좋지만, 이번에는 조용하고, 아이들과 함께 걸으면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예천 회룡포를 알게 됐어요.
강이 마을을 S자로 감싸고, 새벽에는 물안개가 예쁘게 핀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여긴 꼭 가봐야겠다’ 싶더라고요.

아이들과 같이 걷기 좋은 트래킹 코스도 있고, 너무 힘들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선택했어요.

 

예천 회룡포로 가는 방법 – 아이들과 가기 좋은 교통편

저희는 서울에서 출발했어요.
KTX를 타고 예천역까지 가니까 약 2시간 반 정도 걸렸어요.
아이들도 KTX 타는 걸 좋아해서 가는 길부터 소소한 여행이 시작된 느낌이었어요.

예천역에서 회룡포 주차장까지는 차로 약 30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주차장은 넉넉했어요. 다행히 저희가 간 날은 평일이라 한적했어요.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분들은 시내버스 30번 타고 '회룡포 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걸어서 15분 정도 가면 돼요.

아이들과 걸어도 전혀 힘들지 않은 거리였어요.

 

새벽 5시, 우리 가족의 회룡포 첫 만남

솔직히 새벽 5시에 아이들을 깨우는 게 살짝 걱정됐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물안개 보러 가자!"며 신나서 일어나더라고요.
새벽 공기는 정말 깨끗하고, 새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시간이라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은 손전등을 하나씩 들고, "탐험가는 새벽에 출발해야 해!"라며 오히려 신나 했어요.
이렇게 작은 순간도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모험이 되는구나 싶었어요.

주차장에서 회룡대 전망대까지 오르막이 살짝 있었지만, 아이들도 힘들어하지 않고 가볍게 올라갔어요.
가는 길에 풀벌레 소리가 나니까 아이들이 "여긴 벌레들이 잘 자나 봐~"라며 장난치더라고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 – 잊지 못할 풍경

전망대에 딱 도착했을 때,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강이 마을을 S자로 휘감고 있는데, 그 위로 하얗게 물안개가 퍼져 있었어요.
아이들도 "엄마! 강이 구불구불 뱀처럼 돌아가!"라며 신기해했어요.

해가 조금씩 뜨니까 물안개에 금빛이 비치는데, 그 장면은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엄마, 우리 여기서 사진 많이 찍자!" 하면서 서로 포즈를 잡기도 했어요.

그 순간 저도 아이들도, 정말 아무 말도 필요 없더라고요. 그냥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어요.

 

회룡포 둘레길 – 아이들과 함께 걷기 딱 좋은 트래킹 코스

물안개를 충분히 보고 난 후, 저희는 둘레길을 따라 걸었어요.
둘레길은 약 3.5km 정도 되는데, 평탄한 길이라 초등학생 아이들도 전혀 어려워하지 않았어요.

중간중간 강이 바로 옆에 보여서 아이들이 "여기 물고기 있을까?" 하며 구경하기 바빴어요.
돌담길이 예쁜 마을 골목도 지나고, 풀숲 사이에 앉아 쉬기도 했어요.
걷는 동안 다른 사람을 거의 못 만났어요. 우리 가족만의 조용한 시간이라 더 좋았어요.

중간에 작은 나룻배 포구에서 아이들과 간식도 나눠 먹었어요.
조용한 강바람 맞으면서 먹는 과자는 왜 그렇게 맛있는 걸까요?

 

마을 탐방 – 시골 감성이 살아 있는 포토존

 

회룡포 마을 자체는 정말 소박했어요.
아이들이 "엄마, 여기 진짜 시골 같다! 너무 좋다!"라며 신나서 뛰어다녔어요.
마을 돌담길을 따라가다 보면 감나무, 호박, 고추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어떤 집 앞에는 예쁜 오래된 우체통이 있어서 아이들이 그 앞에서 사진도 찍었어요.

작은 매점에서 따뜻한 핫초코도 하나 사서 마셨는데, 새벽바람을 맞으면서 먹으니까 정말 꿀맛이었어요.
주민 어르신들도 지나가면서 "아이고, 아침 일찍 나왔네~"라고 따뜻하게 인사해 주셔서 마음이 더 편안해졌어요.

 

엄마의 소소한 회룡포 여행 꿀팁

✔️ 새벽 5시 30분~6시 30분 사이 도착이 가장 좋아요.
✔️ 손전등 꼭 챙기세요! 아이들도 탐험가 놀이하면서 더 좋아해요.
✔️ 편한 운동화, 간식, 따뜻한 음료 챙기면 딱이에요.
✔️ 둘레길 중간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주차장 근처에서 미리 다녀오세요.
✔️ 아이들과 갈 경우, 둘레길은 꼭 가보세요! 평탄해서 걷기 좋아요.

 

아이들과 예천 회룡포를 다녀오고 나서 정말 만족했어요.
사실 이번 여행은 놀이기구도 없고, 바다도 없어서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면 어쩌지?" 살짝 걱정했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엄마, 우리 또 새벽 탐험 가자!"라고 하더라고요.

시끄러운 곳보다 이렇게 조용한 자연 속에서 가족끼리 걸으면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더 깊이 남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가을, 겨울에도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혹시 조용한 가족 여행지를 찾고 계신다면, 예천 회룡포 정말 강력 추천 드려요. 새벽에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오세요. 정말 정말 좋았어요.